3월입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낮에는 햇빛이 다릅니다. 겨울의 차갑고 옅은 빛이 아니라, 조금 더 따뜻하고 노란 빛. 공원에 나가면 땅에서 뭔가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 보입니다. 봄이 시작되는 이 계절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봄에만 할 수 있는 것들 #
꽃 구경 타이밍 잡기 #
벚꽃은 피고 지는 시간이 짧습니다. 만개했을 때 1~2주, 그 안에도 가장 예쁜 날은 며칠입니다. 기상 예보와 개화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그 날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벚꽃 외에도 목련, 개나리, 진달래. 봄꽃은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한 곳을 자주 걷다 보면 어제와 오늘이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봄 소풍 #
도시락을 싸서 공원에 가는 것.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아니라, 그냥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먹는 것. 이것이 봄에만 자연스러운 활동입니다.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덥고, 가을엔 어딘가 성격이 다릅니다.
도시락은 간단해도 됩니다. 김밥 하나, 과일, 음료. 야외에서 먹으면 같은 음식도 맛있습니다.
봄 대청소 #
겨울 동안 닫혀 있던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합니다. 겨우내 쌓인 먼지와 묵은 공기를 날려버립니다. 이 환기가 봄의 공기를 집 안으로 들이는 의식 같습니다.
겨울 이불과 옷을 정리하고, 봄 옷을 꺼내는 것도 이 시기의 루틴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년에 안 입은 것들을 정리하기도 좋습니다.
새 식물 들이기 #
봄은 식물을 시작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물의 생장이 활발해집니다. 겨울 동안 죽어버린 화분이 있다면, 봄에 새 식물을 들여서 그 자리를 채웁니다.
화원이나 꽃 시장에서 봄 꽃들을 파는 것도 이 계절입니다. 작은 화분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봄의 감각들 #
봄은 시각만의 계절이 아닙니다. 냄새도 있습니다. 비 온 후의 흙 냄새(페트리코어), 꽃 향기, 저녁 공기의 촉촉함. 봄에만 나는 냄새들이 있습니다.
소리도 있습니다. 새소리가 달라집니다. 겨울의 새소리와 봄의 새소리는 다릅니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새소리로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들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한 번씩 멈춰서 느끼는 것, 그게 계절을 사는 방법입니다.
봄이 특별한 이유 #
봄은 시작의 계절입니다. 새 학기, 새 직장, 새 다짐. 사람들이 봄에 새것을 시작하는 것은 문화적 관습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리듬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것들이 깨어나는 것처럼, 나도 뭔가를 새로 시작해볼 수 있는 기운이 생깁니다.
올 봄, 뭔가 하나 새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크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꽃 한 송이를 사 오는 것도, 새 책 한 권을 시작하는 것도 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