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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함정: 시작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372 단어수·2 분
작성자
Engineer

빈 종이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

하고 싶은 것은 있는데 시작을 못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데 첫 글을 몇 달째 못 씁니다.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데 헬스장 등록이 지연됩니다. 새 언어를 배우고 싶은데 어떤 교재가 좋을지 계속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패턴의 이름은 완벽주의입니다.

완벽주의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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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는 높은 기준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높은 기준은 좋은 것입니다. 완벽주의의 핵심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잘 하고 싶기 때문에 못 할 것 같으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논리입니다.

이것이 역설적입니다. ‘잘 하고 싶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는 잘 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성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완벽주의가 주는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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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시작하지 않으니까요. ‘내가 노력했다면 잘 했을 텐데’라는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습니다. 이 가능성이 자아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그 보호의 대가로 실제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완벽주의는 자기 보호 기제입니다. 그걸 알아야 다룰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르는 첫 발걸음

‘충분히 좋음(Good Enough)‘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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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도날드 위니콧은 ‘충분히 좋은 부모(good enough parent)‘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부모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개념은 모든 것에 적용됩니다. 완벽한 첫 글이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첫 글이면 됩니다. 완벽한 운동 루틴이 아니어도, 충분히 좋은 루틴이면 됩니다.

완벽한 것을 기다리지 말고, 충분히 좋은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결국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완벽주의 극복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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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안’의 개념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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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것은 초안입니다. 완성본이 아닙니다. 블로그 첫 글은 초안입니다. 운동 첫 날은 초안입니다. 초안은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중에 수정할 수 있습니다.

2. 시간 제한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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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안에 초안 쓰기’처럼 시간 제한을 두면 완벽주의를 우회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면 완벽보다 완료를 선택하게 됩니다.

3. 공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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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에게 “이번 주 안에 블로그 첫 글 올린다"고 말하거나, SNS에 공개 목표를 선언하면 외부 책임감이 생깁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공개하게 됩니다.

4. ‘이 정도면 충분하다’ 기준 미리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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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이 정도면 공개/완료로 인정한다’는 기준을 명확히 합니다. 무한히 높아지는 완벽의 기준 대신, 구체적인 완료 기준을 갖는 것입니다.

실수를 받아들이는 태도

완벽한 것보다 일관된 것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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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1년 동안 완벽한 글 2개 쓰는 것보다, 불완전한 글 50개를 쓰는 것이 더 가치 있습니다. 글 50개를 쓰면서 실력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2개는 쌓이지 않습니다.

완벽한 계획보다 일관된 실행이 강합니다. 완벽한 운동 루틴을 3일 하는 것보다, 10분짜리 간단한 루틴을 100일 하는 것이 훨씬 큰 변화를 만듭니다.

지금 당장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시작하는 것이 내년에 완벽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1년의 연습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충분히 좋은 것 하나를 시작하세요.